30년 금융맨의 일본·국내 골프여행

27개 일본 골프장을 직접 다녀온 뱅커의 솔직한 체험기

"일본 골프여행, 국내의 1/4 비용으로 즐긴다"

일본 골프여행

일본 골프여행 입문기 | 국내 골프장 1/4 비용으로 시작한 일본 골프장 27곳의 기록

뱅커노트 트래블 2026. 6. 8. 16:51

2023년 여름.

선배를 졸라 따라간 기타큐슈 2박3일 여행.

그 작은 출발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이후 3년 동안 일본 골프장 27곳을 다니게 되었고, 지금은 직접 항공권과 호텔, 렌터카, 골프장까지 예약하며 일본 골프여행을 기획하고 있다.

이 글은 그 모든 시작이 된 첫 번째 일본 골프여행 이야기다.

산요국제골프클럽 전경, 기타큐슈 골프여행 첫날 라운딩

국내 골프장은 비싸서 안 가

2023년 7월.

그해 1월 대기업 임원으로 정년퇴직한 선배에게 오랜만에 안부 전화를 걸었다.

전화기 너머 선배의 목소리에는 새로운 즐거움을 찾은 사람만이 가진 생기가 느껴졌다.

 

"국내 골프장은 비싸서 안 가. 나는 올 상반기에만 일본을 8번 다녀왔어."

순간 귀를 의심했다.

상반기에만 8번이라니.

그것도 일본 골프장을 직접 예약하고 렌터카까지 운전한다는 이야기에 더욱 놀랐다.

 

나는 바로 말했다.

"선배님, 자랑만 하지 마시고 저도 좀 데려가 주세요."

그 한마디가 모든 것의 시작이었다.


졸라서 얻어낸 일본행 티켓

그냥 해본 말은 아니었다.

마침 국내 S골프장 생일 초대권이 있어 8월 14일 함께 라운딩을 했다.

18홀을 도는 동안 일본 골프 이야기를 계속 들었다.

 

그리고 라운딩이 끝날 무렵 다시 한번 부탁했다.

"선배님, 저도 한번 데려가 주세요."

선배는 짧게 말했다.

"알았어."

 

그리고 정확히 일주일 뒤 연락이 왔다.

"이 대표, 8월 31일부터 9월 2일까지 시간 있어?"

나는 망설임 없이 답했다.

"됩니다."

문제가 하나 있었다.

여권이 만료되어 있었다.

 

선배는 항공권 예약을 위해 여권 사본을 보내달라고 했고, 나는 다음 날 바로 여권 재발급 신청을 하러 갔다.

그때부터 일본 골프여행은 이미 시작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첫 일본 골프여행, 기타큐슈로 출발

2023년 8월 31일 새벽.

인천공항 제2터미널에서 아침 비행기에 올랐다.

비행시간은 약 1시간 30분.

기타큐슈 공항에 도착하니 오전 8시 30분이었다.

일본은 생각보다 훨씬 가까웠다.

 

공항에서 닛산렌트카 부스로 이동해 NV200 바넷 밴을 인수했다.

골프백 4개를 싣고도 공간이 넉넉했다.

가성비 여행이라는 선배의 말이 조금씩 이해되기 시작했다.


첫 번째 골프장, 산요국제골프클럽

도착 당일 라운딩이 가능한 골프장

렌터카에 골프백을 싣고 바로 첫 번째 목적지인 산요국제골프클럽으로 향했다.

기타큐슈 공항에서 약 1시간 거리였다.

 

가는 길에는 시모노세키 해협을 건넜다. 다리 위에서 내려다본 바다는 생각보다 훨씬 넓었고,

 

일본 첫 골프여행이라는 설렘 때문인지 이동하는 시간마저 여행처럼 느껴졌다.

 

골프장에 도착하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넓게 펼쳐진 페어웨이였다.

코스 관리 상태도 훌륭했다.

 

서울 근교 중상급 골프장과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기타큐슈 산요국제골프클럽 코스 전경
산요국제골프클럽 전경

드디어 첫 일본 골프 티샷

캐디는 없었다.

카트를 직접 운전하며 라운딩을 진행했다.

오히려 자유롭고 편했다.

 

첫 홀 티잉구역에 올라 드라이버를 잡았다.

넓은 페어웨이를 보자 괜히 자신감이 생겼다.

힘껏 드라이버를 휘둘렀다.

그 순간 아직도 기억난다.

"아, 일본 골프가 이런 느낌이구나."

산요국제골프클럽 2번홀 파4 전경
산요국제골프클럽 2번홀 파4

 

산요국제골프클럽은 36홀 규모의 골프장이다.

특히 높은 지대에서는 바다가 보이는 홀이 많아 경치가 좋았다.

 

이후 후쿠오카 지역 골프여행을 갈 때도 나는 가능하면 기타큐슈 공항을 이용하게 됐다.

도착 당일 바로 라운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점심 포함 5,500엔의 충격

전반 9홀을 마치고 클럽하우스로 들어갔다.

일본 골프장은 대부분 전반 종료 후 약 1시간 정도 점심시간이 주어진다.

 

우리는 돈까스와 생맥주를 주문했다.

처음 일본 골프장을 방문한 나는 모든 것이 신기했다.

산요국제골프클럽 점심 식사 메뉴
산요국제골프클럽 클럽하우스 돈까스 정식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비용이었다.

그린피.

카트비.

점심.

생맥주.

전부 포함해서 5,500엔.

당시 환율 기준으로 약 5만 원 수준이었다.

 

당시 서울 근교 골프장은 주말 그린피만 17만 원을 넘는 곳이 많았다.

 

스크린골프를 치고 밥을 먹는 비용과 비슷한 금액으로 실제 골프장을 이용한 셈이었다.

 

나는 선배에게 진심으로 말했다.

"저 일본을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았는데요.

앞으로 일본 골프장은 많이 사랑하겠습니다."

일본 골프장에서만 볼 수 있었던 풍경

후반 라운딩 중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

카트길 옆으로 펼쳐진 대나무숲이다.

산요국제골프클럽 카트길 대나무숲 풍경
카트길 옆으로 이어진 대나무숲

 

그 풍경을 보는 순간.

"아, 진짜 일본에 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골프장도 중요하지만 이런 작은 풍경들이 일본 골프여행을 계속하게 만든 이유였는지도 모른다.

 

첫날 밤, 기타큐슈 이자카야

라운딩을 마치고 기타큐슈 시내 호텔로 이동했다.

저녁은 선배가 미리 예약한 이자카야였다.

기타큐슈 이자카야 저녁 식사
기타큐슈 첫날 저녁 이자카야

 

가게 중앙에서는 요리사의 불쇼가 펼쳐지고 있었다. 사케와 생맥주를 마시며 첫날 밤을 마무리했다.

 

처음 와본 일본 거리.

처음 와본 일본 술집.

모든 것이 낯설었지만 기분은 좋았다.

내일은 또 다른 골프장이 기다리고 있었다.


둘째 날, 페잔트 골프클럽과 고쿠라성

다음 날은 두 번째 골프장인 페잔트 골프클럽으로 이동했다.

 

산요국제골프클럽보다 코스는 좁고 숲이 울창한 느낌이었다.

 

거리가 짧아 우리는 챔피언티에서 플레이했다.

조금 어렵긴 했지만 그만큼 재미도 있었다.

일본 페잔트 골프클럽 코스 전경
둘째 날 방문한 페잔트 골프클럽

 

라운딩을 마친 뒤에는 고쿠라성을 방문했다.

36홀을 이틀 연속 돌다 보니 몸은 피곤했지만 그냥 한국으로 돌아가기 아쉬웠다.

일본 기타큐슈 고쿠라성 전경
기타큐슈 대표 관광지 고쿠라성

 

관광객이 많지 않아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었다.

골프와 여행을 함께 즐길 수 있다는 것도 일본 골프여행의 매력이었다.


47만 원으로 다녀온 2박3일

셋째 날 아침.

호텔 무료 조식으로 아침을 해결한 뒤 공항으로 이동했다.

렌터카를 반납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여행이 끝난 지 일주일쯤 지났을 때 선배가 경비 정산표를 보내왔다.

 

총 비용은 약 47만 원.

항공권.

숙박.

렌터카.

골프장 2회.

식사.

전부 포함된 금액이었다.

 

마침 같은 시기 제주도 2박3일 골프여행에 150만 원 정도 사용했다는 지인의 이야기를 들은 직후라 더욱 충격적이었다.


그리고 27개 일본 골프장의 시작

이 첫 여행이 모든 것을 바꿔 놓았다.

잘 관리된 페어웨이.

5만 원 수준의 그린피.

온천과 관광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일정.

국내 골프장과 비교하면 믿기 어려운 가성비였다.

 

결국 그해 10월, 나는 직접 항공권과 호텔, 렌터카, 골프장을 예약해 후배들과 후쿠오카 골프여행을 떠났다.

 

그때는 몰랐다.

기타큐슈에서 시작된 2박3일의 경험이 이후 일본 골프장 27곳을 다니게 되는 출발점이 될 줄은.

 

선배를 따라갔던 초보 여행자에서.

직접 일본 골프여행을 기획하는 사람이 되기까지.

그 시작이 바로 이 여행이었다.


이 여행이 남긴것

기타큐슈에서 시작된 2박3일의 경험은 단순한 여행이 아니었다.
그 이후 나는 직접 일본 골프여행을 기획하기 시작했고,

 

3년 동안 일본 골프장 27곳을 다니게 됐다.

지금 돌아보면,
그 모든 시작은 선배에게 "저도 좀 데려가 주세요"라고 말했던 그 한마디였다.

그때는 몰랐다.
그 한 번의 여행이 앞으로 수십 번의 일본 골프여행으로 이어질 줄은.

 

다음 이야기

2편에서는 내가 직접 계획한
후쿠오카 3박4일 골프여행의 실제 비용과 일정표,

그리고 지금도 사용하는
'뱅커만의 엑셀 기획법'을 공개한다.

👉 [2편 보러가기]


📌 1편 여행 정보 요약

항목 내용
일정 2023.8.31 ~ 9.2 (23)
항공 진에어, 인천  기타큐슈
렌터카 닛산렌트카 NV200 바넷 밴
골프장 산요국제골프클럽, 페잔트골프클럽
그린피+점심  5,000~5,500 ( 5만원)
 1인 비용  47만원 (항공+숙박+렌터카+골프+식사 전부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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