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금융맨의 일본·국내 골프여행

27개 일본 골프장을 직접 다녀온 뱅커의 솔직한 체험기

"일본 골프여행, 국내의 1/4 비용으로 즐긴다"

일본 골프여행

[일본 골프여행 - 후쿠오카 2편] 라쿠텐고라 평점 4.8, 황제 골프를 즐기다 — JR우치노CC와 온천 역주행 사건

뱅커노트 트래블 2026. 6. 17. 08:29

JR우치노CC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OUT 8번홀. 아름다운 연못과 벙커가 조화를 이루는 시그니처 홀이다.

아침부터 뛰어다녔다

둘째 날 아침.

호텔 조식은 6시 30분부터였다.

티업 시간은 8시 42분.

전날 와규에 생맥주까지 마시고 늦게 들어왔지만 이상하게 눈은 일찍 떠졌다.

골프여행에서는 알람보다 기대감이 먼저 사람을 깨운다.

서둘러 골프복으로 갈아입고 조식을 먹으러 내려갔다.

 

조식은 생각보다 괜찮았다.

오늘의 첫 번째 위기는 골프장이 아니라 주차장에서 시작됐다.

어젯밤 호텔 근처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들어왔는데, 차를 빼려고 카드를 내밀자 직원이 말했다.

"현금만 가능합니다." 순간 머리가 하얘졌다.

현금이 없었다.

결국 근처 편의점 ATM까지 뛰어가 현금을 찾고 다시 돌아왔다.

아침부터 땀을 한 바가지 흘렸다.

 

그 사이 동반자들은 편의점에서 커피와 간식을 사며 여유롭게 쇼핑을 즐기고 있었다.

혼자만 정신이 없었다. 😅

 

💡 일본은 아직도 현금만 받는 주차장과 식당이 적지 않다. 여행 중에는 최소한의 현금을 준비해 두는 것이 좋다.


JR우치노CC, 왜 평점 4.8인지 알겠다

하카타 시내에서 약 50분.

후쿠오카 지역에서 평점이 가장 높다는 JR우치노CC에 도착했다.

도착하자마자 어제 산요국제CC와는 분위기가 달랐다.

 

직원들이 먼저 나와 골프백을 받아주고 카트까지 직접 실어줬다.

"어? 여기 좀 다른데?"

첫인상부터 고급 골프장 느낌이 났다.

라쿠텐고라 후쿠오카 지역 평점 4.8.

코스, 서비스, 식사, 시설 등을 종합한 평가라고 하는데, 실제로 와보니 왜 평점이 높은지 알 것 같았다.

 

 

우리는 OUT코스 1번홀에서 라운딩을 시작했다.

첫 홀부터 감탄이 나왔다.

페어웨이는 카펫처럼 정돈돼 있었고, 그린 주변 조경도 깔끔했다.

무엇보다 사람이 거의 없었다.

월요일 오전이라 그런지 코스 전체가 한산했다.

한국에서는 앞 팀, 뒷 팀 눈치 보며 플레이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곳에서는 그런 압박감이 전혀 없었다.

정말 오랜만에 여유 있게 골프를 즐겼다.

"이게 바로 황제 골프구나."  그 말이 절로 나왔다.

 

📷 JR우치노CC OUT 1번홀

디봇 자국 하나 찾기 힘들 정도로 관리가 잘된 JR우치노CC OUT 1번홀.

코스 상태는 기대 이상이었다.

디봇 자국은 거의 보이지 않았고 잔디 상태도 균일했다.

그린 스피드도 상당히 빨랐다.

개인적으로 빠른 그린을 좋아하는데 딱 내 스타일이었다.

퍼팅 라인을 조금만 잘못 읽어도 공이 훌쩍 지나갈 정도였다.

그런 그린에서 퍼팅이 성공하면 기분이 두 배로 좋아진다.


특히 기억에 남는 곳은 OUT 8번홀이었다.

시그니처 홀이라고 불러도 전혀 부족함이 없는 홀이었다.

티잉그라운드에 올라서는 순간 모두가 사진부터 찍기 시작했다.

잠시 골프를 멈추고 풍경을 바라봤다.

이런 홀이 하나 있으면 그 골프장은 오래 기억된다.

 

📷 JR우치노CC 시그니처 8번홀 티박스

티잉그라운드에서 바라본 OUT 8번홀. 물과 벙커가 시각적 압박감을 주는 전략적인 홀이다.


전반을 마치고 클럽하우스 2층 식당으로 올라갔다.

창가 자리에 앉으니 18번홀이 한눈에 들어왔다.

골프장 풍경을 보며 먹는 점심은 언제나 특별하다.

JR우치노CC 클럽하우스 식당에서 바라본 18번홀 전경. 연못과 정원 같은 조경이 어우러져 식사 시간마저 힐링이 되는 풍경이었다.

 

📷 JR우치노CC 식당에서 바라본 18번홀 전경

식당 창가에서 바라본 코스 전경. 식사보다 풍경에 먼저 시선이 머물렀다.

전반 라운드 후 즐긴 클럽하우스 점심.

우리는 돈까스와 냉모밀, 그리고 생맥주를 주문했다.

바삭한 돈까스와 시원한 생맥주 한 잔이 오전 라운딩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줬다.

 

📷 JR우치노CC 클럽하우스 점심 메뉴

일본 골프장의 또 다른 즐거움. 돈까스와 생맥주로 즐긴 여유로운 점심시간.

골프장에서 먹는 점심은 왜 늘 맛있는지 모르겠다.

 

후반홀도 매홀 기분 좋게 샷을 날렸다.
코스 상태와 서비스, 식사까지 모두 흠잡을 곳이 없었다.

라쿠텐고라 평점 4.8이 괜히 나온 점수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매 홀마다 기분 좋게 드라이버를 휘둘렀고, 풍경이 좋은 곳에서는 잠시 멈춰 사진도 찍었다.

아쉽게도 당시 사진 대부분은 핸드폰 해킹으로 사라졌지만, 그날의 기억만큼은 아직도 선명하다.

 

후쿠오카에 다시 간다면 가장 먼저 예약하고 싶은 골프장 중 하나가 바로 JR우치노CC다.

 

그리고 이 골프장을 다녀온 후부터는 여행 일정을 짤 때 한 가지 원칙이 생겼다.

가성비 골프장만 찾지 말고 하루 정도는 이런 고급 골프장을 섞자.

여행 만족도가 확실히 달라진다.


온천에서 역주행할 뻔했다

라운딩을 마치고 근처 온천으로 향했다.

치쿠시노 텐파이노사토 온천.

골프장에서 약 30분 거리의 동네 온천이었다.

입욕료는 약 1만 원 정도.

그런데 여기서 또 하나 배웠다.

수건이 무료가 아니었다.

당연히 제공되는 줄 알았는데 따로 구입해야 했다.

그날 이후 일본 여행에서는 호텔 수건 하나 챙기는 습관이 생겼다.

 

💡 온천 후 마시는 차가운 우유 한 병은 꼭 추천한다. 별거 아닌데 이상하게 맛있다.


문제는 온천을 나오면서 발생했다.

주차장에서 대로변으로 진입하는 순간.

습관적으로 우회전을 했다.

그리고 바로 깨달았다.

역주행이었다.

식은땀이 흘렀다.

다행히 마주 오던 차량은 경적도 울리지 않았다.

그냥 조용히 멈춰서 기다려줬다.

 

그 순간 일본 운전자들의 배려가 참 고맙게 느껴졌다.

지금 생각해도 아찔한 순간이었다.


오늘도 와규

호텔에 돌아와 잠시 쉬었다.

그리고 다시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메뉴는 당연히 와규.

어제만큼의 충격은 아니었지만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결국 우리는 이번 여행 내내 와규를 먹기로 결의했다.

지금 생각하면 꽤 좋은 결정이었다. 😄

그렇게 둘째 날도 무사히 마무리됐다.

 

내일은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대했던 골프장이 기다리고 있었다.

선배가 가장 강력하게 추천했던 골프장.

전 홀에서 바다가 보인다는 니조CC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 2일차 요약

항목내용
골프장 JR우치노CC / 라쿠텐고라 후쿠오카 평점 4.8
그린피 점심 포함 1인 약 12만원
온천 치쿠시노 텐파이노사토 / 입욕료 약 1만원
저녁 하카타역 근처 와규 2일 연속
에피소드 주차장 현금 위기 + 온천 역주행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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