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금융맨의 일본·국내 골프여행

27개 일본 골프장을 직접 다녀온 뱅커의 솔직한 체험기

"일본 골프여행, 국내의 1/4 비용으로 즐긴다"

일본 골프여행

우베 골프장 추천 | 평점 4.8 우베 72 CC 만넌 이케 히가시 코스, 9홀 추가하는 법

뱅커노트 트래블 2026. 6. 22. 00:47

둘째 날 아침, 평점 4.8 골프장으로

아침 일찍 일어났다.

호텔 조식을 서둘러 먹고 골프장으로 출발했다.

오늘은 라운딩 끝나고 드라이브로 관광까지 잡아둔 일정이라 좀 바쁠 것 같았다.

2024년 12월 우베 골프여행 둘째날 일정표, 클럽72 만넨이케
오늘은 라운딩 끝나고 드라이브 관광까지, 좀 바쁜 하루였다

오늘 갈 골프장은 우베 지역에서 평점이 꽤 높은 클럽72 만넨이케 히가시 코스다. 접객하는 직원들부터 친절했다. 체크인을 마치고 바로 티업 준비를 했다.

 

만넨이케 히가시 코스호수 주변에 배치된 개성적인 레이크 코스다. 사계절 전망과 변화무쌍한 레이아웃이 인상적이라는 평이 많은데, 직접 가보니 과장이 아니었다.

 

특히 12번홀은 일본 내에서도 인기 있는 시그니처 홀이라고 한다. 우베 흥산오픈 토너먼트를 주로 여기서 개최하는 본격 챔피언십 코스라는 설명도 있었다.


12번홀 — 사진 찍느라 티샷을 잊은 홀

우리는 IN코스 10번홀부터 출발했다.

페어웨이도 티박스도 잘 정돈된 코스였다.

 

그리고 12번홀에 들어섰다.

잔잔하고 탁 트인 호수가 옆으로 넓게 펼쳐져 있는데, 그 위에 홀 하나가 거짓말처럼 자리 잡고 있었다.

오른쪽 호수 풍경뿐 아니라 왼쪽으로 카트가 지나는 다리까지 그림처럼 어우러져 있었다.

우리는 거기서 티샷은 잠시 잊고 사진 찍기에 바빴다.

클럽72 만넨이케 히가시 코스 12번홀, 레이크사이드 파3 티샷
티샷보다 사진 찍기가 먼저였던 시그니처 12번홀

약 130m 파3홀이다.

나는 벙커행이었다.

그래도 다들 그럭저럭 잘 치고 지나갔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그날 골프보다 풍경을 더 즐겼다.

지금도 그 12번홀 기억이 제일 뚜렷하다.


13번홀 — 단풍이 따라오는 호숫가 코스

12번홀의 여운이 끝나기도 전에 13번홀이 이어진다. 이번엔 넓은 호수를 오른쪽에 두고 라운딩하는 구조다.

12번홀처럼 호수가 정면으로 펼쳐지는 게 아니라,

페어웨이를 따라 걷는 동안 호수가 계속 옆에서 따라오는 느낌이다.

 

샷을 마치고 다음 지점으로 이동할 때마다 오른쪽으로 호수, 그 너머로 막 물들기 시작한 단풍 능선이 같이 움직인다.

같은 호수를 끼고 있어도 12번홀과는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12번이 "멈춰서 감탄하는 홀"이라면, 13번은 "걸으면서 계속 풍경을 곁눈질하게 되는 홀"이었다.

클럽72 만넨이케 13번홀 티샷, 호수와 단풍 풍경 합성
13번홀 티샷 — 풍경이 너무 좋아서 공 간 곳도 안 봤다

코스 자체도 만만치 않다.

호수 쪽으로 공이 흐르기 쉬운 지형이라,

다들 평소보다 살짝 안쪽으로 조심스럽게 쳤다.

그래도 풍경에 정신이 팔려서 스코어보다 사진첩이 더 채워진 홀이었다.


15번홀 — 드라이버를 호쾌하게 날리고 싶어지는 파5

15번홀(파5, 500m)은 또 다른 매력이었다.

높은 티박스에 올라서면 왼쪽 아래로 레이크가 펼쳐지고,

그 너머로 페어웨이가 길게 뻗어 있다.

이 조합이 묘하게 사람을 자극한다 — "여기서는 힘껏 때려도 될 것 같다"는 마음이 절로 든다.

 

거리도 길고 시야도 트여 있어서,

부담 없이 풀스윙하기 좋은 홀이다.

나는 그 유혹을 못 이기고 힘껏 때렸다. 결과는 둘째치고, 스윙 자체는 그날 라운딩 중 가장 시원했다.

클럽72 만넨이케 15번홀 파5 티샷, 레이크뷰
왼쪽 아래 레이크, 그 너머 길게 뻗은 페어웨이

전반 9홀이 끝났는데,

다들 입을 모아 "이 코스 너무 좋다"고 했다.


9홀 추가, 협상해서 3만원에 끝냈다

전반홀이 너무 좋아서 친구들 의견이 모아졌다. "관광 가지 말고 9홀 더 치자."

나는 다시 무모한 도전에 나섰다.

골프장 경기과로 가서 파파고 번역 앱을 켜고 9홀 추가가 가능한지 물었다. 다행히 가능하다는 답이 왔다. 비용을 물었더니 우리 돈으로 3만원 정도.

 

친구들이 더 좋아했다.

3만원도 안 되는 돈으로 좋은 골프장 9홀을 더 칠 수 있다는 사실에 다들 놀랐고, 나에게 존경심까지 표했다.

한 친구는 "앞으로 내 말은 무조건 믿는다"고 했다. 말도 안 통하는 나라에서 도착부터 지금까지 별 어려움 없이 진행해온 것에 대한 신뢰였다.

우베 골프여행 친구들 휴식, 클럽72 만넨이케 호숫가
9홀 추가 협상 성공, 잠깐의 여유- 12번 시그니처홀 앞에서

우리는 전반에 돌았던 그 코스를  후반홀 마치고 추가로 다시 돌기로 하고, 일단 식당으로 올라갔다.

점심 — 돈까스에 생맥주, 그리고 그 맛

점심으로 돈까스와 생맥주를 시켰다. 나는 평소 술을 즐기지 않는 편인데, 일본 골프장 식당에서 마시는 생맥주 한 잔은 항상 맛있다. 서울에서 마시는 생맥주랑 뭔가 맛이 다르다. 부드럽게 잘 넘어간다.

[사진 — 클럽하우스 돈까스 정식]

클럽72 만넨이케 클럽하우스 돈까스 정식
일본 골프장 생맥주는 서울이랑 맛이 다르다

후반홀 — 단풍 숲을 끼고 도는 또 다른 코스

식사를 마치고 후반홀에 들어섰다.

전반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클럽72 만넨이케 후반홀 호수 전경, 단풍과 흐린 하늘
전반과는 또 다른 분위기, 후반홀 시작

 

약간의 밸리 코스 같은 지형에, 막 물들기 시작한 단풍 숲이 코스와 잘 어우러져 있었다.

 

다른 재미와 전략이 필요한 코스였다.

클럽72 만넨이케 후반홀 페어웨이와 연못
밸리 느낌의 후반홀, 물가를 따라 도는 코스

 

그렇게 27홀을 다 돌고 나니 시간이 꽤 됐다.

클럽하우스 샤워는 포기해야 했다.

일본 골프장은 오후 4시 넘어 끝나면 사우나를 못 쓰는 경우가 많다. 직원들이 일찍 퇴근하는 것 같다.

 

클럽72 만넨이케 솔직 후기

평점 4.6은 과장이 아니었다.

레이크 사이드 12번홀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기억에 남는 골프장이고, 18홀 전체 구성이 풍경과 코스 난이도를 골고루 갖췄다.

무엇보다 9홀 추가가 단 3만원에 가능했다는 점에서 가성비까지 챙긴 골프장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저녁, 마트에서 장보고 이자카야로

호텔로 돌아와 샤워하고 잠깐 쉰 뒤, 우리는 호텔 근처 마트에 들렀다. 일본 소도시 마트 구경은 늘 재밌다.

다들 카트 하나씩 끌고 다니면서 안주거리며 물이며 이것저것 주워 담았다.

그날 산 것 중 하나가 육포였는데 — 이게 나중에 한국에 돌아갈 때 작은 사건을 만들게 된다. (자세한 얘기는 마지막 총정리 편에서 풀어드릴게요.)

우베 마트 장보기, 일본 골프여행 간식 준비
이날 산 육포가 나중에 작은 사건이 된다

장을 보고 나서 근처 이자카야를 검색했다.

호텔 바로 앞에 작은 식당이 있었다.

대박이었다. 분위기와 음식 맛 둘 다 어제보다 훨씬 좋았다. 직원들도 친절했고 가격도 어제와 비슷했다.

4명이서 음식과 술을 거하게 먹고 약 13만원을 내고 나왔다.

 

📌 클럽72 만넨이케 히가시 핵심 정보

항목 내용
코스 만넨이케 히가시 (27홀, 레이크 코스)
평점 4.8 (우베 지역 최상위)
시그니처홀 12번 파3 (130m, 레이크사이드)
9홀 추가 비용 약 3만원
점심 돈까스+생맥주
저녁 (호텔 근처) 4인 약 13만원

 

뱅커노트 트래블 — 30년 금융맨이 직접 계획하고 다녀온 골프·여행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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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편 예고

다음 골프장은 평점 4.3, 레이크스완 컨트리클럽 미네코스다. 오늘처럼 9홀 추가를 시도했는데, 이번엔 결과가 좀 달랐다.

 

앞에서 여유롭게 플레이하는 어르신 단체팀에 막혀버린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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